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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작업 장소로서 집, 까페, 코워킹스페이스 비교

1년간 이용했던 코워킹을 떠나며

작년(2017년) 말, 그러니까 실컷 놀고 이제 뭔가 해봐야겠다 하고 생각했을 때다. 대학 졸업 후 직장인으로서만 살던 내가 뭘 해볼지, 뭘 할 수 있을지는 사실 아무런 아이디어가 없었다.  

더 이상 출근을 하기 싫어서 퇴사한 것이지 딱히 웹툰을 그리고 싶어서 관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내가 과연 웹툰을 그릴 수 있을까?' '만약 그린다면 뭘 그릴 수 있을까?'.. 하는 막막한 상태로 몇 개의 콘티를 만들고 작업을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이용해본 장소들은 다음과 같다. 


자기관리가 완벽한 사람에게 추천

집은 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는 최고 효율의 장소이지만, 규칙을 정해두고 그걸 습관화하지 않는 이상 몸이 빨리 망가진다. 최악의 경우 일어나서 세수도 안하고 컴터앞에 앉아서 계속 배달음식 시켜먹고 자기전에 양치하고 드러눕게 된다....그렇게 작업과 휴식의 구분이 없기 때문에 금방 피로해졌다.

 

도서관

매우 부지런한 사람에게 추천

도서관의 노트북석은 거의 항상 빈자리가 없다. 또, 옆사람과의 거리가 아주 좁아서 뭔가 작업을 하기엔 어렵다...대부분 인강듣는 분위기다. 

(내가 이용한 도서관은 남산도서관이다.)


까페

산발적으로 한 번, 3-4시간 정도 집중하고 싶은 경우 ㅊㅊ

까페는 생각보다 오래 앉아있을 수는 없다. 특히 중간에 배가 고픈 경우 매우 애매했다. 밥 먹고 와서 다시 까페로 와야하나? 그런 경우 까페-밥-까페 가 되서 비용을 계산해보니 코워킹스페이스가 낫겠다는 결론이 났다.


그래서 나는 코워킹스페이스를 찾게 되었다.


코워킹스페이스

이름 탓에 젊은 스타트업 분위기, 영감이 떠오르는 창작의 분위기를 떠올릴 수 있겠지만, 정말 '공유사무실' 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맥북프로와 아이맥 사이에서의 긴 고민 끝에 아이맥을 선택한 순간부터 기동력은 포기해야 했다. 추가로 타블렛 등의 장비가 있어서 나는 1인 고정석이 필요했다.

그 경우 비용은 35~45 정도 선이다. 책상은 파티션이 있고, 옆 좌석과의 간격이 생각보다 좁다. (위워크 같은 곳은 1인석도 아예 공간분리가 되어있는데 가격이 80정도라 논외) 내가 이용한 곳은 비교적 1인에게 할당된 공간이 넓은 편이어서 상당히 만족스럽게 작업을 할 수 있었다.

내가 이용한 자리
내가 이용한 자리

그런데 코워킹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내가 있던 곳은 나처럼 조용히 개인작업을 하는 사람들보다, 영업 등 전화업무를 많이 해야하는 개인사업자 분들이 많았다. 전화벨소리나 목소리가 굉장히 컸고... (카톡!카톡!소리가 쩌렁쩌렁 울린다. 지하철인줄..) 특히 나이가 좀 있으신 남자분들은 같이 쓰는 공간에 대한 배려가 없어보였다.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와 같이 조용히 개인작업을 하시는 분들은 하나 둘 다 나가셨다...

내가 소리에 예민하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알고있기 때문에 보통 30번 정도는 참는 편이고, 자리도 옮기고, 건의도 해보고, 작업시간대도 바꿔보고 하다가 결국은 다른 이용자분들에게 직접 말씀을 드리는 상황까지 되었다. (그것도 몇 번이나)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이제 내 자리는 집중이 되는 곳이 아니라 가기 싫은 곳이 되어버렸다. 그런 나머지

왜 사람들은 웃으며 얘기하면 무시하고, 꼭 인상쓰고 말해야지만 신경을 쓰는 것일까?

왜 이런 얘기를 회원이 직접 다른 회원에게 해야할까? 왜 평소 소음관리를 해주지 않을까?

이런 원망까지 들게 되었고... 분조장 쒸익쒸익


결국 이용기간이 많이 남았지만 일단 장비들을 집으로 가져오기로 결정했다. 돈보다 시간을 허비하는게 더 아깝기 때문에...

아이맥 옮기느라 팔에 힘이 안 들어간다
아이맥 옮기느라 팔에 힘이 안 들어간다

소음이 사라지니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다시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어찌됐든 그 장소는 아무 계획도 생각도 없던 나에게 이런 저런 방향성을 도전할 수 있게끔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주었고, 1년간 정말로 잘 이용했다.

어쩌면 이제 또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야할 때인 것 같다.


안녕!! 고마웠어요!


아무도 없는 주말에 셀카
아무도 없는 주말에 셀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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